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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8 제인, 제인, 제인 오스틴... [6]
2009/06/20 제인 오스틴, 엠마 리뷰 [8] 2009/05/13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8] 2008/12/28 트릭스터-영원한 방랑자, 완주 감상. [7] ![]() 제인 오스틴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왠지 과대평가 받고 있는 거 같아서요. 그 정도로 캐릭터 살려서 쓸 수 있는 작가가 오스틴 뿐은 아닐텐데 왜..? 그 정도로 일상 배경 묘사가 빼어난 작가가 그녀 뿐이 아니잖아... 하는 의아함도 있었고... 그녀가 상류층의 위선-가식을 비판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쓴 거라고는 믿어지지 않아.. 그렇다면 결론이 하나같이 그 모양으로 샬랄라 해피엔딩일 순 없잖아. 하는 생각도 있었고... 뭐냐...너무 어제 동생을 만나서 같이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러면서 오스틴 얘기를 했어요. 대충 이런... 나: 대체 오스틴은 왜 그렇게 높이 평가를 받는 거야? 별로 맘에 드는 구석도 없는데. 대체 어떤 점이 좋다는 거야? 동생: 인물 설정이 독특하고 생생하잖아. 캐릭터를 잘 살려서 줄거리를 끌고가는 솜씨가 좋으니까. 나: 그런 작가가 오스틴 하나 뿐이냐? 줄거리로만 보면 완전 신데렐라 봉잡았네 아냐. 동생:(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봄)..소설에서 성격 살려서 캐릭터 창조한 건 오스틴이 최초야 최초. 나 :....뭬라? 진짜? 동생: 정말이야. 그 전엔 그런 식으로 캐릭터 살려서 소설을 쓰는 사람이 없었어. 그런데 동네 한구석에 박혀서 살아가는 결혼도 안 한 아가씨가 상상으로만 그렇게 캐릭터를 생생하게 살려낸 글을 써낸 거라고. 대단하지 않냐? 나:...어....그래?(조금 벌쭘해짐) 동생; 그 전에 에밀리 브론테가 쓴 폭풍의 언덕이 있긴 한데 나 : 제기랄, 폭풍의 언덕이 더 낫지 않아? 줄거리도 훨씬 드라마틱하고! 전체적인 분위기나 등장인물이 이야기 끌고 나가는 것도 그쪽이 더 낫잖아 동생: 폭풍의 언덕은 문장이 좋지 않다는걸. 오문도 많고, 문장도 거칠다던데. 한 마디로, 좋은 문장이 아니라는 거야, 게다가, 자세히 보면 오스틴 작품만큼 캐릭터가 생생하고 통일감있게 살아있는 건 아냐. 나 :......( 물론 번역본으로 읽은 데다, 하도 오래 전 일이라 묘사 따위 생각 안 나므로 찌그러짐) 오스틴이 상류층에 대한 비판 의식을 가지고 글을 썼다는 걸 믿을 수가 없어. 정말 비판의식을 가졌다면 그런 식으로 '콩쥐는 사또 아들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샬랄라' 로 죄다 끝을 낼 수는 없는 거라고! 동생 : 완역본으로 보긴 본 거야? 나: 당연하지 동생: 다시 읽어 봐 나; 두 번이나 읽었는데? 동생 : 그럼 또 읽어 봐. 대사 중간중간 그런 내용 들어 있단 말야. 나: 아 글쎄 봤는데 그 여자가 그런 갸륵한 생각을 가지고 썼다는 게 안 믿어진다니까? (우기기 시작하면서 목소리가 커짐) 동생 : 아씨 안 믿어지는 것까지 나한테 어쩌라고! 에.... 좀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제가 처음 생각한 대로 그녀는 과대평가를 받고 있는 건지. 물론 그녀가 캐릭터를 잘 살려낸 최초의 소설가라는 건 몰랐지만... 사회비판에 대한 견해는 여전히 미심쩍습니다. 칙릿에서도 사회비판, 계급 비판적 발언은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김소진과 김훈과 이윤기, 신경숙 계보의 신진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 헤밍웨이와 제가 얼마 전에 읽은 '바이킹' 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했습니다. 자란 환경이 같고, 읽고 자란 책들 역시 상당 부분 비슷한데도 좋아하는 작가나 취향은 차이가 꽤 많아요. 저는 김소진 식의 수사보다는 김훈의 건조하면서도 아름다움이 연상되는 기묘한 문장 쪽에 점수를 더 주고 싶어하지만, 동생은 김훈의 문장 스타일을 그리 좋아하지 않지요. 동생은 헤밍웨이의 하드보일드하고 툭툭 끊어지는 문장을 좋아하지만 저는 그렇게 너무 건조하고 삭막한 문장에는 끌리지 않고 말입니다. 하지만 최근 이윤기 씨의 작품들은 둘 다 마음에 들어 합니다. 이윤기 씨의 스타일은 독자적이고, 자신의 색깔이 있어서 좋거든요. 오스틴의 책이 출판된 게 몇 종류가 더 있는 걸로 압니다만 글쎄요...과연 더 찾아 읽어봐야 할까요. 내키지 않는 작품들이지만 내가 중요한 부분을 간과하고 읽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나머지 작품들도 찾아서 볼까 말까 그러고 있습니다. 제인 오스틴. 정말 알 수 없네요. 애매합니다. 하하.
에...참 개념 안잡히는 작가입니다. 제인 오스틴, 유명하고 대단한 작가로 알려져있는데 저는 왜 이렇게 맘에 안 들까요?
아마 제 취향이 아닌가봅니다. 그런 거겠죠? 취향차이? 아마 제인 오스틴이 유명작가가 아니었으면 저는 그냥 "달콤한 연애소설"이라고 한 마디로 요약하겠습니다만. 그렇게 못 하는 건 다른 사람들의 평. 녜이, 저는 다른 사람이 뭐라 하는지 눈치를 봅니다. 많이 봅니다^^;; 그래도 한 마디는 합니다. 그래도 지구는 돌고, 저는 제인 오스틴의 작품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 움직이는 책 출판사, 모르는 곳입니다. 꽤 오래 전 책인가봅니다. 고색창연한 종이. 502면, 역자 최정선, 으로 되어있습니다. 앞에 낚시용 소개글로 올라온 글 "결점이 분명히 드러나는 여성, 엠마가 어떻게 이상적인 남성 나이트릴과 결합되는가 하는 과정을 우리는 재미있게 지켜볼 수 있다." ...출판사, 차라리 아무 것도 쓰지 말지 그랬어. 이 한 줄로 거대 스포를 당한데다가 그 말도 너무 황당하고 우스워서 볼 마음이 싸악 사라지더군요. 어쨌든 그래도 보긴 봤습니다. 번역, 잘 되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일단 오문이 몇 군데 눈에 띄었습니다. 문장 앞뒤가 안 맞고, 알아듣기 힘든 문장도 있고, 중간이 뭉텅 빠진듯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아마 편집부의 실수도 있었던듯합니다. 그래도 내용 이해에는 과히 어려움이 없어서 그냥 끝까지 읽었습니다. 도대체 이 시대 상류인사들은 뭘 하고 먹고 산 걸까요, 아, 농장이 있으니 젠트리 계층이라기보다 귀족 가문이겠군요. 하트필드 지역의 주인 우드하우스씨의 영애 엠마와 그 주변 이야기 되겠습니다. 날샜다하면 식사초대, 파티, 사교모임, 방문.... 원 한량들 같으니. 지켜야 할 규범은 그렇게나 많고, 우아하고 예쁘고 멋지고 돈많은 사람들을 그렇게 노골적으로 띄우다니. 인간의 내면적 미덕을 대단히 중시하는 것 같기도 한데 결국 여자주인공과 맺어지는 건, 돈많고, 잘 생기고, 사려깊고, 잘빠진 귀족파 남자주인공. 역시 돈이 중요해.... 어떻게 보면 대단히 신랄합니다. 그 묘사들이 너무 속물적이고 한심해서 '이거 이렇게 의도하고 쓴 거면 이제부터 나 제인 오스틴 팬클럽 한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규범에 사로잡힌 사람들, 다른 층에 속한 사람을 은연중에 무시하는 태도, 여기서 이상적이라 나타난 남자주인공 나이트릴도 이 비난에서 자유로울 순 없을 겁니다. 그들은 유리의 성같은 자신들의 세계에 갇혀서 살며, 그들이 추구하는 규범, 예의, 우아함, 아름다움, 교양 등으로 그 지위에 속했음을 서로 확인하는것 같습니다. 다른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감히 끼어들수 없는 견고한 세계를 보는 것 같았지요. 지금 세상도 그러하다지만 엠마에서 보여주는 특권의식은 훨씬 노골적이고, 당연한 듯 받아들여집니다. 시대적인 배경 탓이겠지요. 그녀가 살던 시대는 지금으로부터 2-300년 전 이니 말입니다. 이야기의 얼개는 간단합니다. 어머니가 안 계셔서 실질직인 하트필드 지역의 여주인 역할을 하는 엠마, 언니가 결혼하고 나서 아버지 우드하우스 씨와 같이 살고 있죠. 그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녀가 좋아했던 친구, 그녀를 좋아했던 남자들 이야기가 얽혀들어갑니다. 지위를 알 수 없는 고아 헤리엇을 친구삼아 주변의 교양있는 남자들과 맺어주려 하다가, 헤리엇이 점잖은 농부에서 청혼을 받자 그것을 거절하도록 부추기기도 하죠. 고아를 친구로 삼기도 했으면서, 자신의 친구가 농부와 결혼하는 건 견딜수 없어한 거죠. 그러다 결국 헤리엇이 자신의 친한 친구인(친구래봤자 16살이나 더 많은, 형부의 형님이라니!) 나이트릴씨를 '감히' 사랑하게 되자 '사실 내가 그를 사랑하고 있었어! 헤리엇, 네가 어떻게 감히'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일로 10년가까이 엠마를 사랑했던 나이트릴 씨가 때맞춰 그녀에게 청혼을 하구요. 헤리엇은 자기를 사랑해주던 농부와, 신분에 어울리는 결혼을 해서 모두모두 행복했다 쟈쟝, ~ 해피 엔딩의 파워입니다! 그 주변의 인물들의 개성이 다채롭습니다. 오스틴의 전매특허랄까. 개인적으로는 끝없이 이어지는 대사로 줄거리와 개성을 파악하는 게 거슬리긴 했지만 뭐 그래도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특히 엠마의 단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고 장점을 갖고 있지 못한 인물로 묘사된 엘튼 부인과 엠마의 비교는 퍽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진짜 속물인 엘튼씨의 모습과 참된 신사인 나이트릴 씨의 모습 비교도 꽤 재미있었지요^^ 그네들의 허영과 교양에 감추어진 속물같은 삶의 방식이 맘에 안 든 건지, 작가가 쓰는 방식이 맘에 안 든 건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제인 오스틴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이나 인물을 묘사한 내용, 특히 이상적인 남자주인공을 묘사하는 방식을 보면, 그들 계층을 비꼬기 위해서 쓴것 같지는 않거든요. 제가 오스틴의 작품에서 매너리즘에 빠진 상류층 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읽었다 해도 그건 작가가 의도한 바가 아닌듯 보입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제 취향이 아닌 모양입니다. 재미는 있었습니다만,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귀가 얇아서 남들이 좋다고 하면 어머 그런가 봐, 하고 홀랑 넘어가지만 맘에 안 드는 건 안 드는 거죠. 아마 제인 오스틴 작품을 일삼아 찾아볼 일은 더 없지 않을까 싶네요^^
저녁마다 머리 쥐어뜯어가면서 ㅠㅠ 영어만 듣고 있은지 한달 반이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이번 에피소드 제 귀에 안 들어오기로 top10안에 들어가는 두 분이 한꺼번에 메인으로 나오셨습니다. 다섯 시간을 꼼짝않고 듣고 있는데 해놓은 걸 보니 5분도 안 됩디다. 많이 부족한 사람이 하다보니, 음...끊이없이 유혹에 시달리게 되네요. "패스다 패스, 찍어나 보자, 어허라디야~" 오늘은 그냥 집어치웠습니다. 저녁때 책을 봤어요. 지난 달에 읽지도 못하면서 책을 두어 권 사 둔게 있었습니다. 카이사르의 책과 오스틴의 책이었지요 . 오스틴은 오래 전에 읽었는데 재정독을 요량하고 아주 싼 문고판을 들였습니다. ![]() 동해출판? ...모르는 곳입니다. 사면서 걱정은 했습니다만, 하여간 완역본이고, 박현석이라는 역자분의 번역이 거슬리지 않고 편하고 참 좋았습니다. 정가 6800원이고, 오프라인에서 충동구매한 저는 고스란히 그 값을 다 치렀습니다. '1800년대 초에 활동한 작가, 초기 빅토리아풍의 풍자소설을 썼다, 영국에선 여류 셰익스피어라고 칭송을 받는다'. 보통 검색쳐보면 나오는 오스틴의 소개글입니다. 오만과 편견을 굳이 다시 읽어보려 했던 건, 아무래도 납득이 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트릭스터 책을 읽으면서 언젠가 오스틴을 다시 정독해봐야겠다 싶었는데, 의외로, 다시 읽은 후에도 새로 읽히는 맛은 그다지 없었습니다. 흐음...그런데 어째서 그녀가 여류 셰익스피어로 불릴까요? 대표작인 오만과 편견을 예전에 읽었을 때 "전형적인 로맨스 소설의 구도를 갖고 있는걸? 신데렐라 코드가 섞인....얘기 재밌고 사람들 개성있고...아가씨들 좋아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기본 뼈대는 엘리자베스라는 별볼일없는 신사계층의 딸이 돈도 많고 집안도 좋은 다아시 씨와 결혼하게 되는 과정을(아 물론 이야기가 재미있게 엎치락뒤치락합니다) 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족-자매, 부모님, 그 마을과 친구들 이야기가 덧붙습니다. 이야기., 아기자기하고 재미있습니다. 아마 주변에 그런 사람들의 모델이 있었을지도 모르지요, 외부활동이 별로 없고 결혼조차 하지 않았던 아가씨가 쓴 소설이라기엔 성격 묘사가 놀랍기도 합니다. 특히 아버지 베넷씨, 정말 유니크합니다. 무심시크에 유머감각까지, 예전엔 못알아봤던 매력입니다^^ 어머니 베넷부인, 정말 생생한 아줌마 그 자체.예요. 인생의 목표가 딸을을 좋은데 시집보내는데 있는 부인. 야반도주한 이팔청춘 막내동생 리디아와 날건달 위컴씨의 모습도 그려질듯합니다. 예전에 읽었을 때나 지금 읽었을 때나 그들을 옥죄고 있던 교양, 예의, 신분, 고귀과 천박을 가르는 경계, 미덕, 결혼에 대한 집착(여자들의 신분상승 기회가 그것밖에 없었으니까요) 에 대한 느낌 역시 변함이 없습니다. 지금의 시대를 사는 제가 보기엔 물론 숨이 막혔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 작품에서 중산츨 혹은 교양있는 자들의 위선적인 허영을 읽어내기도 합니다. 맞아요, 그렇게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스틴이 그걸 비판하고 위선을 드러내려는 의도로 쓴 글일까요? 아마도 , 제 생각엔 그런 것 같지 않습니다. 그녀는 분명 주변의 일을 소재로 생동감있는 로맨스소설을 쓴 겁니다. 물론 작가의 의도와 상관없이 후대 사람에 의해 다른 코드가 덧입혀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중요한 작품으로 인식되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녀가 애초에 그런 비판적인 시각으로 쓴 게 아닌데 어떻게 여류셰익스피어라는 호칭을 붙일 수 있을까요? 소소하고 자세한 인물 묘사 재미있습니다. 당시 관습을 알 수 있는 모습에 대한 설명이 좋기도 하고요. 가령, 야반도주했다가 뻔뻔스럽게 돌아온 막내여동생이 어머니 옆자리-제일 큰언니 자리로 가서 "언니 이제 이 윗자리를 나한테 줘야지, 난 결혼한 부인이잖아." 하는 장면 같은 거요. 하지만 묘사가 뛰어난 작가가 어디 제인 오스틴 뿐이었으려고요. 이 작품이 오랜동안 인기를 얻었다면, 그 비결이, 사회비판의 깊이, 혹은 트릭스터에서 분석했던 것처럼 데코룸-비데코룸으로 분석되는 난해함이 아니었던 건 분명합니다.. 오만과 편견은 읽으면 행복해지는 사랑 이야기이며, 인물들의 성격묘사와 당시 교양있는 계급 사람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비교적 잘 짜여진 이야기입니다. 냉소적이고 비판적 시각, 위선에 대한 풍자를 굳이 찾으려면 그런 부분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이 작품을 인기있게 했던 주된 요소는 아니었던 것 같고, 작가가 그것을 의도했던 건 더더욱 아닌 것 같습니다. 깊이를 못알아본다고 바보인증이라 해도 어쩔 수 없겠네요. 제 생각이 그저 그렇다는 것이니까요.
여덟시쯤부터 자고 조금 아까 일어났습니다. 그냥 아침까지 자기는 (종종 있는 일입니다만) 그래도 좀 심하다 싶어서요^^ 일어나서 컴퓨터를 켰습니다.
어제 트릭스터-영원한 방랑자, 라는 책을 완주했으니 감상문을 써 보자 하구요. ![]() 시간의 숲에서 고대 중세 근세의 문화영웅을 만나다, 라고 설명이 한 줄 붙어 있고요, 중세 떠돌이스러운 복장을 한 사나이가 백조를 타고 초승달 그림을 가로질러 날아오는 그림(동화 마술망토의 삽화라네요), 바보들의 배 목판화 그림이, 누런 서류봉투 용지같은 종이에 고색창연하게 인쇄되어 있습니다. 물먹어서 종이가 울어버렸습니다. 화장실에서 일어난 일인지 식탁에서 일어난 일인지 저는 모릅니다. 하여간 그 사실로 인하여 표지 코팅은 안 되었다는 사실을 불현듯 깨달았습니다. 휴머니스트에서 나왔고 408면, 인쇄 용지에도 공을 빡빡 들였고, 이만 원입니다. 이만한 두께에 이만원이라지만 책의 가치게 비해서는 정말 착한 가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는 최정은 입니다. 약력을 보니 홍대 회화과에 미술사학과 과정에 같은 연구로 박사과정중이라는군요. 미술사에 관한 한 우리 나라에서 엘리트급 계보에서 있는 사람이라고 봐도 좋으리라 여겨집니다.^^ 하나의 흐름이 일관되게 잡히는, 책, 좋은 혹은 흥미있는 정보를 정확한 출처까지 병기하며 제시해 주고, 어려운 내용을 적절하게 쉬운 말로 풀어준, 정확하고 깔끔한 문장력이 멋집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텍스트를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게 해 주고, 아, 이쪽 방향으로 책을 더 보고 싶다 라고, 관심의 지평을 넓게 해 주는 책. 그런 책이 좋습니다. 트릭스터- 영원한 방랑자, 이 책이 바로 그래요. 이 책 보고 완전 반했습니다...작가님 싸랑합니다~ 이 책 추천해 주신 분도 싸랑합니다~ 길어서요, 보실 분은 눌러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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