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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참 개념 안잡히는 작가입니다. 제인 오스틴, 유명하고 대단한 작가로 알려져있는데 저는 왜 이렇게 맘에 안 들까요?
아마 제 취향이 아닌가봅니다. 그런 거겠죠? 취향차이? 아마 제인 오스틴이 유명작가가 아니었으면 저는 그냥 "달콤한 연애소설"이라고 한 마디로 요약하겠습니다만. 그렇게 못 하는 건 다른 사람들의 평. 녜이, 저는 다른 사람이 뭐라 하는지 눈치를 봅니다. 많이 봅니다^^;; 그래도 한 마디는 합니다. 그래도 지구는 돌고, 저는 제인 오스틴의 작품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 움직이는 책 출판사, 모르는 곳입니다. 꽤 오래 전 책인가봅니다. 고색창연한 종이. 502면, 역자 최정선, 으로 되어있습니다. 앞에 낚시용 소개글로 올라온 글 "결점이 분명히 드러나는 여성, 엠마가 어떻게 이상적인 남성 나이트릴과 결합되는가 하는 과정을 우리는 재미있게 지켜볼 수 있다." ...출판사, 차라리 아무 것도 쓰지 말지 그랬어. 이 한 줄로 거대 스포를 당한데다가 그 말도 너무 황당하고 우스워서 볼 마음이 싸악 사라지더군요. 어쨌든 그래도 보긴 봤습니다. 번역, 잘 되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일단 오문이 몇 군데 눈에 띄었습니다. 문장 앞뒤가 안 맞고, 알아듣기 힘든 문장도 있고, 중간이 뭉텅 빠진듯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아마 편집부의 실수도 있었던듯합니다. 그래도 내용 이해에는 과히 어려움이 없어서 그냥 끝까지 읽었습니다. 도대체 이 시대 상류인사들은 뭘 하고 먹고 산 걸까요, 아, 농장이 있으니 젠트리 계층이라기보다 귀족 가문이겠군요. 하트필드 지역의 주인 우드하우스씨의 영애 엠마와 그 주변 이야기 되겠습니다. 날샜다하면 식사초대, 파티, 사교모임, 방문.... 원 한량들 같으니. 지켜야 할 규범은 그렇게나 많고, 우아하고 예쁘고 멋지고 돈많은 사람들을 그렇게 노골적으로 띄우다니. 인간의 내면적 미덕을 대단히 중시하는 것 같기도 한데 결국 여자주인공과 맺어지는 건, 돈많고, 잘 생기고, 사려깊고, 잘빠진 귀족파 남자주인공. 역시 돈이 중요해.... 어떻게 보면 대단히 신랄합니다. 그 묘사들이 너무 속물적이고 한심해서 '이거 이렇게 의도하고 쓴 거면 이제부터 나 제인 오스틴 팬클럽 한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규범에 사로잡힌 사람들, 다른 층에 속한 사람을 은연중에 무시하는 태도, 여기서 이상적이라 나타난 남자주인공 나이트릴도 이 비난에서 자유로울 순 없을 겁니다. 그들은 유리의 성같은 자신들의 세계에 갇혀서 살며, 그들이 추구하는 규범, 예의, 우아함, 아름다움, 교양 등으로 그 지위에 속했음을 서로 확인하는것 같습니다. 다른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감히 끼어들수 없는 견고한 세계를 보는 것 같았지요. 지금 세상도 그러하다지만 엠마에서 보여주는 특권의식은 훨씬 노골적이고, 당연한 듯 받아들여집니다. 시대적인 배경 탓이겠지요. 그녀가 살던 시대는 지금으로부터 2-300년 전 이니 말입니다. 이야기의 얼개는 간단합니다. 어머니가 안 계셔서 실질직인 하트필드 지역의 여주인 역할을 하는 엠마, 언니가 결혼하고 나서 아버지 우드하우스 씨와 같이 살고 있죠. 그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녀가 좋아했던 친구, 그녀를 좋아했던 남자들 이야기가 얽혀들어갑니다. 지위를 알 수 없는 고아 헤리엇을 친구삼아 주변의 교양있는 남자들과 맺어주려 하다가, 헤리엇이 점잖은 농부에서 청혼을 받자 그것을 거절하도록 부추기기도 하죠. 고아를 친구로 삼기도 했으면서, 자신의 친구가 농부와 결혼하는 건 견딜수 없어한 거죠. 그러다 결국 헤리엇이 자신의 친한 친구인(친구래봤자 16살이나 더 많은, 형부의 형님이라니!) 나이트릴씨를 '감히' 사랑하게 되자 '사실 내가 그를 사랑하고 있었어! 헤리엇, 네가 어떻게 감히'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일로 10년가까이 엠마를 사랑했던 나이트릴 씨가 때맞춰 그녀에게 청혼을 하구요. 헤리엇은 자기를 사랑해주던 농부와, 신분에 어울리는 결혼을 해서 모두모두 행복했다 쟈쟝, ~ 해피 엔딩의 파워입니다! 그 주변의 인물들의 개성이 다채롭습니다. 오스틴의 전매특허랄까. 개인적으로는 끝없이 이어지는 대사로 줄거리와 개성을 파악하는 게 거슬리긴 했지만 뭐 그래도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특히 엠마의 단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고 장점을 갖고 있지 못한 인물로 묘사된 엘튼 부인과 엠마의 비교는 퍽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진짜 속물인 엘튼씨의 모습과 참된 신사인 나이트릴 씨의 모습 비교도 꽤 재미있었지요^^ 그네들의 허영과 교양에 감추어진 속물같은 삶의 방식이 맘에 안 든 건지, 작가가 쓰는 방식이 맘에 안 든 건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제인 오스틴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이나 인물을 묘사한 내용, 특히 이상적인 남자주인공을 묘사하는 방식을 보면, 그들 계층을 비꼬기 위해서 쓴것 같지는 않거든요. 제가 오스틴의 작품에서 매너리즘에 빠진 상류층 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읽었다 해도 그건 작가가 의도한 바가 아닌듯 보입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제 취향이 아닌 모양입니다. 재미는 있었습니다만,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귀가 얇아서 남들이 좋다고 하면 어머 그런가 봐, 하고 홀랑 넘어가지만 맘에 안 드는 건 안 드는 거죠. 아마 제인 오스틴 작품을 일삼아 찾아볼 일은 더 없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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