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뉴릿
카테고리
최근 등록된 덧글
^^ 감사합니다. 그럴..
by 직소퍼즐 at 01/01 시간 나면 볼까했는데 .. by ganesha at 12/31 주인공이 살아남는 건 .. by 직소퍼즐 at 12/30 전 재난영화나 공포영화.. by ganesha at 12/29 음. 제일 중요한 건 행운.. by 직소퍼즐 at 12/29 2012, 정작 보지는 못했.. by 별비명군 at 12/29 아하하...정말 저걸로.. by 직소퍼즐 at 12/29 맨처음 1000피스 완성한 .. by 짱세 at 12/29 감사합니다^^ 아 그건.. by 직소퍼즐 at 12/28 글을 재미나게 잘 쓰시는.. by flaneur at 12/21 최근 등록된 트랙백
어쩌다 발견한 변압기 체스
by 잠보니스틱스 진주귀고리소녀 by 사진없는 블로그 출장후 복귀했습니다. .. by 제타플러스의 스페이스 .. 라틴아메리카 거장전에 .. by 미술과 잡담 다크나이트 - 질서의 악.. by 블로그네트워크 담담 <다크나이트>딴지걸기.. by 2all.kr : 희망의 증거 포토로그
메모장
이전블로그
이글루 파인더
태그
|
![]() 제인 오스틴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왠지 과대평가 받고 있는 거 같아서요. 그 정도로 캐릭터 살려서 쓸 수 있는 작가가 오스틴 뿐은 아닐텐데 왜..? 그 정도로 일상 배경 묘사가 빼어난 작가가 그녀 뿐이 아니잖아... 하는 의아함도 있었고... 그녀가 상류층의 위선-가식을 비판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쓴 거라고는 믿어지지 않아.. 그렇다면 결론이 하나같이 그 모양으로 샬랄라 해피엔딩일 순 없잖아. 하는 생각도 있었고... 뭐냐...너무 어제 동생을 만나서 같이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러면서 오스틴 얘기를 했어요. 대충 이런... 나: 대체 오스틴은 왜 그렇게 높이 평가를 받는 거야? 별로 맘에 드는 구석도 없는데. 대체 어떤 점이 좋다는 거야? 동생: 인물 설정이 독특하고 생생하잖아. 캐릭터를 잘 살려서 줄거리를 끌고가는 솜씨가 좋으니까. 나: 그런 작가가 오스틴 하나 뿐이냐? 줄거리로만 보면 완전 신데렐라 봉잡았네 아냐. 동생:(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봄)..소설에서 성격 살려서 캐릭터 창조한 건 오스틴이 최초야 최초. 나 :....뭬라? 진짜? 동생: 정말이야. 그 전엔 그런 식으로 캐릭터 살려서 소설을 쓰는 사람이 없었어. 그런데 동네 한구석에 박혀서 살아가는 결혼도 안 한 아가씨가 상상으로만 그렇게 캐릭터를 생생하게 살려낸 글을 써낸 거라고. 대단하지 않냐? 나:...어....그래?(조금 벌쭘해짐) 동생; 그 전에 에밀리 브론테가 쓴 폭풍의 언덕이 있긴 한데 나 : 제기랄, 폭풍의 언덕이 더 낫지 않아? 줄거리도 훨씬 드라마틱하고! 전체적인 분위기나 등장인물이 이야기 끌고 나가는 것도 그쪽이 더 낫잖아 동생: 폭풍의 언덕은 문장이 좋지 않다는걸. 오문도 많고, 문장도 거칠다던데. 한 마디로, 좋은 문장이 아니라는 거야, 게다가, 자세히 보면 오스틴 작품만큼 캐릭터가 생생하고 통일감있게 살아있는 건 아냐. 나 :......( 물론 번역본으로 읽은 데다, 하도 오래 전 일이라 묘사 따위 생각 안 나므로 찌그러짐) 오스틴이 상류층에 대한 비판 의식을 가지고 글을 썼다는 걸 믿을 수가 없어. 정말 비판의식을 가졌다면 그런 식으로 '콩쥐는 사또 아들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샬랄라' 로 죄다 끝을 낼 수는 없는 거라고! 동생 : 완역본으로 보긴 본 거야? 나: 당연하지 동생: 다시 읽어 봐 나; 두 번이나 읽었는데? 동생 : 그럼 또 읽어 봐. 대사 중간중간 그런 내용 들어 있단 말야. 나: 아 글쎄 봤는데 그 여자가 그런 갸륵한 생각을 가지고 썼다는 게 안 믿어진다니까? (우기기 시작하면서 목소리가 커짐) 동생 : 아씨 안 믿어지는 것까지 나한테 어쩌라고! 에.... 좀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제가 처음 생각한 대로 그녀는 과대평가를 받고 있는 건지. 물론 그녀가 캐릭터를 잘 살려낸 최초의 소설가라는 건 몰랐지만... 사회비판에 대한 견해는 여전히 미심쩍습니다. 칙릿에서도 사회비판, 계급 비판적 발언은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김소진과 김훈과 이윤기, 신경숙 계보의 신진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 헤밍웨이와 제가 얼마 전에 읽은 '바이킹' 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했습니다. 자란 환경이 같고, 읽고 자란 책들 역시 상당 부분 비슷한데도 좋아하는 작가나 취향은 차이가 꽤 많아요. 저는 김소진 식의 수사보다는 김훈의 건조하면서도 아름다움이 연상되는 기묘한 문장 쪽에 점수를 더 주고 싶어하지만, 동생은 김훈의 문장 스타일을 그리 좋아하지 않지요. 동생은 헤밍웨이의 하드보일드하고 툭툭 끊어지는 문장을 좋아하지만 저는 그렇게 너무 건조하고 삭막한 문장에는 끌리지 않고 말입니다. 하지만 최근 이윤기 씨의 작품들은 둘 다 마음에 들어 합니다. 이윤기 씨의 스타일은 독자적이고, 자신의 색깔이 있어서 좋거든요. 오스틴의 책이 출판된 게 몇 종류가 더 있는 걸로 압니다만 글쎄요...과연 더 찾아 읽어봐야 할까요. 내키지 않는 작품들이지만 내가 중요한 부분을 간과하고 읽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나머지 작품들도 찾아서 볼까 말까 그러고 있습니다. 제인 오스틴. 정말 알 수 없네요. 애매합니다. 하하.
생각의 나무 출판사, 294면의 두껍지 않은 책, 9500원이라는, 요새 그러련 할 만큼의 가격입니다. 가야금의 열두 현이 표지를 점잖게 가로지르고 있는 고풍스럽지만 꽤 괜찮은 느낌의 표지로군요. 김훈의 소설 '현의 노래'입니다.
![]() 도대체 사람이 얼마나 글을 많이 쓰면 이런 문장이 나오는 걸까요. 문재는 타고나는 것일까요. 많이 노력하면 이런 문장을 과연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김훈 선생님의 문장을 읽으면 한숨이 나옵니다.
삶과 죽음이 하나로 잇대있다는 걸 보게 됩니다. 나라도 사람도 소리도 병장기도 모두 그러합니다. 네 개의 나라가 서로 칼을 맞대어도 무기는 한 대장장이의 손에서 풀리게 되며 나라는 스러져도 고을의 소리는 남습니다.
왕의 죽음에 대한 묘사를 잠깐 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