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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 전에 출간된 따끈한 책입니다. 책을 시켜놓고 가슴 두근대며 기다려 본 경험이 오랜만이었습니다. 패트릭 오브라이언의 해양소설 포스트 캡틴 1,2권입니다. '오브리-머투린 시리즈' 의 일부로 지난번에 포스팅한 '마스터 앤드 커맨더'의 후속작입니다. 국판 하드커버에, 372면, 392면이라는 만만찮은 분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번역은 이원경, 황금가지 출판사에서 나왔고 가격은 각각 13000원. 신간이라 세일폭이 크지 않아 권당 11000원 남짓 주고 구입했습니다. 토요일 밤에 책을 받아서 일요일과 월요일 밤늦게까지 얼빠진 얼굴로 독파를 했습니다. 와하...재미있습니다. 정말 재미있어요. 끝이 자꾸 다가오는게 어찌나 아쉽던지 자꾸 얼마만큼 남았나 곁눈질을 해댈 지경이었습니다. 간신히 '브릭' '슬루프' '전열함' '사략선' 같은 명칭에 시험들지 않을 정도가 되니 읽기가 조금 수월해진 것도 있고. 오브라이언의 치밀한 글쓰기에 익숙해져서인지 천천히 꼭꼭 씹어가며 읽는 맛을 제대로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등급외 함선의 함장을 지칭하는 '마스터 앤드 커맨더'를 드디어 벗어나서 정식 함장인 '포스트 캡틴'이 되는 잭 오브리와 더욱 미궁으로 빠져드는 스티븐 머투린 박사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게다가 아가씨들...예쁜 처자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예입, 그들의 연애가 시작되는 겁니다. 연애라.. 그거 좋습니다. 무려 삼각관계가 펼쳐집니다. 오스틴의 소설들에서 봤던 연애 풍경도 앞부분에 조금 펼쳐지나 싶었습니다. 다루는 시대가 비슷해서일까요? 하지만 오스틴의 소설에선 주인공이란 남자든 여자든 반짝반짝 예쁘고 폼나고 돈많고 달콤하기만 하지요. 허나, 오브라이언의 주인공들은 그런 스타일이 아니라 맘에 듭니다. 오스틴은 남자주인공이 색시집에 드나들거나 유부녀와 불장난을 하는 따위의 설정은 절대 하지 않았을 것 같지요~ 오브라이언 영감님의 주인공들은 돈 없고 먹을 걸 밝히는 뚱뚱보에 허풍선이 아니면 얼빠지고 비쩍 곯은데다가 현실감각 제로의 공부벌레! 하하하...눈에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가 그려내는 삼각관계, 아슬아슬 조마조마 그런 느낌은 많이 들지 않습니다. 인물의 성격을 재치있게 요리해서 연애담을 풍성하게 꾸미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연애 과정을 네 사람의 성격을 두드러지게 차별화시키는 장치로 쓴 것 같다...그런 느낌이랄까요. 뭐 하여간 연애 이야기도 좋지만...잭 오브리가 새로 맡게 된 기괴한 전함 이야기도 무척 흥미진진했습니다. 해전 장면도 좋았고 당시 주변의 정세까지 잡힐듯이 그려주는 묘사들이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가령 오브리 장군이 "의회에서 한 번 연설할 때마다 표가 상대방으로 다섯 씩 간다"던가, 게다가 "너무 자주 연설하는게 문제"라던가...피트 수상이 토리였는지 휘그였는지, 대피트인지 소피트인지는 짐작도 안 갈 정도로 까마득하게 잊었지만 하여간 주인공이 무척이나 밀리는 야당 편에 서 있다는 건 알겠더군요^^;; 나폴레옹 전쟁이 가까워지고 있는 시점이라면 이후의 이야기들이 훨씬 흥미진진할 것 같은데...어이구...벌써 다음 번 책을 기다리게 됐습니다 ^^ 스티븐 머투린, 이거 스펙이 꽤 괜찮은 사나이였군요. 첫 등장이 하도 추레해서 상상도 못 했지 말입니다. ^^ 하지만 여전히 궁금한 게 남아있긴 합니다. 물론 명칭에 완전히 익숙해지는 건 요원한 듯 해요. 돛대를 펴면서 조종하는 장면 같은 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건지 전혀 짐작되지 않았고, 읽으면서 계속 각주와 책 뒤의 용어해설을 찾아봐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귀찮음을 감수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박력이 넘치면서도 치밀하고 인물의 성격과 상황묘사가 압권인 해양소설입니다. 사나이들의 힘이 넘치는 멋진 소설, 마스터 앤드 커맨더와 포스트 캡틴, 두 작품을 강추하면서 후속작인 '서프라이즈호'가 속히 출간되기를 열심으로 기원합니다. 이 엄청난 어휘들과 싸우며 깔끔하고 단정하게 번역하고 해설작업을 해 주신 이원경 역자님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몇 나라의 말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지 세지도 못하겠더군요^^ 자자, 오늘 저녁엔 바이킹을 달리게 됩니다. 다음 주에 전시작품 내라는데 작품은 없는데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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