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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를 모르는 사람은 없고, 그가 갈리아전기를 썼다는 걸 모르는 사람도 별로 없을 겁니다. ![]() Commentarii de Bello Gallic, 카이사르는 갈리아, 그러니까 지금으로 치면 프랑스지역 정도 되려나요. 그쪽 지방의 원정을 나갔습니다. 엄청난 빚에 시달리는 그는 그곳에서 완전 전세 역전을 하고 돌아오죠. 부자가 되었다 뭐 그런 얘기가 아니고 정치적 기반을 확실하게 강화하고 왔다는 말입니다. 그 골치아픈 지역을 복속시키고 자국화한다는 게 보통일이 아닌데다가, 게다가 연전연승이라고 불릴수밖에 없는 전적, 일단, 갈리아전기를 토대로 구성하는 역사이니만큼 그의 허풍은 감안해야겠지요만, 하여간 대단한 전공을 세운 건 확실하거든요. 그곳 사람들은 야만인으로 불리긴 하지만 '문명화'된 로마인들에 비해 야만적이었을 뿐, 게르만보다는 훨씬 문명화되어있고 풍요한 지역이었습니다. 게다가 게르만의 완충지대 역할까지 해 주니 그 지역을 복속시키지 않으면 로마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었습니다. . 그리고 수많은 부족으로 나뉘어 있어서 정말 한 족속만 복속시키면 되는 게 아니라 끝없이 여기저기 쳐서 싸워야만 했습니다. 생각하면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그는 8년의 시간에 걸쳐 그 지역을 정치, 군사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복속을 시켜놓습니다. 동화정책을 펴는 거지요. 갈리아 전기에서도 종종 언급되지만, 그는 항복하는 적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고, 끝까지 저항하는 자에게는 무자비하며(저항하는 무기를 들었던 팔만 잘라서 살려보낸다나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로마한테 대들면 이렇게 된다'는 걸 평생동안 광고하고 다니게 했다는 사실...;;) 동화된 자들에겐 파격적인 혜택을 주었습니다. 갈리아 출신의 원로원 의원이 적지 않았던 것도 카이사르 덕이었지요. 갈리아 전기의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전쟁기록입니다. 당연히 재미없을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나름의 맛이 있습니다. 일단 자신이 쓰면서도 "카이사르는"하고 객관화해서 썼는데 그 느낌이 참 신선했고요, 갈리아인의 풍습, 게르만인의 풍습도 종종 나오는 것도 꽤 재미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특이한 동물에 대한 기록도 남겨놨다는 겁니다. 그 중엔 17세기쯤 멸종되었다는 동물도 있다니 여러 방면에서 상당히 괜찮은 읽을거리이자 A급 1차 사료임에 틀림없습니다. 내용은 줄줄이 읊을 만한 것이 못 됩니다. 갈리아 각 부족들과 줄줄이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싸워대고 복속시키고 하는 과정들이 나오거든요, 로마역사를 배웠으면 이름자나 들었을 법한 베르킨게토릭스나 하이두이 족, 레미 족 들도 죄 등장합니다만, 일정한 줄거리가 있는 이야기는 아니니까요. 하여간, 그는 이 책에서 나온대로 8년에 걸쳐 갈리아 전 지역을 복속시킵니다. (아스테릭스의 마법사 마을만 빼놓고요.) 그에게 감탄한 것은 할 말만 툭툭 하고 빠지는듯한 무심시크한 문장입니다. 오오.. 그거 정말 쿨합니다! 다른 말을 주절대는 법이 없어요. 유명한 첫 문장도 그러하죠. "갈리아는 크게 세 지역으로 나뉜다, 그 중 한 지역에는 벨가이인이, 다른 한 지녁에는 아퀴타니 인이 살고 있으며 나머지 세 번째 지역에는 그들의 언어로 켈트 인이라 불리고 로마식으로 갈리아 인이라 불리는 인종이 살고 있다." 도무지 이 책의 목적이라든가 전쟁의 당위성이라든가 자신의 이야기따위 죄다 집어치우고 간결하게 내용으로 치고들어가는 글머리! 캬아~ 멋집니다! 쉽지 않아요! 그리고 또 중요한 거. 그는 작은 것에서 위험을 포착하고 준비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사람들은 보이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보고 싶은 것을 본다"라는 말을 카이사르가 했다던가요. 아마 그런 통찰력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으니 '보이는 것을 볼'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의 관용정책은 꽤 잘 알려져 있지만, 어떻게 보면 그는 사람이란 종자를 가장 믿지 않고, 오히려 그래서 사람의 본질을 잘 헤아리던 사람이 되었던 게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그의 행적을 생각하면, 로마가 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그것을 추진해내던 대단함을 생각하면, 사람 부리는 기술과 전선에서의 업적을 생각하면 그는 천재다..... 싶기도 하지만 어쩐지 너구리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음..;;; 그리고 1차 사료를 읽을 때 느끼는 기분좋은 흥분도 빼놓을 수 없죠. 몇천 년 전의 저자가 쓴 글을 만나는 느낌은 특별합니다. 무, 물론 공부하시는 분들이야 일차 사료가 징그럽겠지만, 저는 그렇지않아서 나름 행복합니다^^;; 물론 원어를 줄줄이 읽을 능력이 되는 사람이라면 문장이 주는 맛을 느낄수 있으니 더 좋긴 하겠지만 그러기엔 고난의 행군 기간이 너무 길지 않겠습니까. 하여간, 생각보다 ...그러니까 생각보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카이사르란 인물에 대해서 잘 알려면 애매한 평전 등속보다는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그리고, 저 책의 앞에 씌어 있는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는 갈리아전기에 나온 말이 아니에요. 낚시성 문구죠. 별 효과도 없는.... ^^;;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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