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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베버 음악을 그냥 틀어놓고 밥을 먹은 적이 있었어요, 초딩군이 난데없이 저게 무슨 곡이야? 하고 묻습디다.
1년에 커피를 세 번이나 끊을 수 있다니까요. 며칠 후쯤이면 네 번째 끊을 수 있을 겁니다.
어이구 속쓰려...토할것 같고 미치겠군요. 왜 커피를 세 잔이나 먹었을까요ㅠㅠ 지인 중 한 분이 한문에 대한 푸념글을 포스팅하신 적이 있습니다. 저도 학생 때 한문 정말 미워했습니다. (외워도외워도 해독불가능한 암호체계) ![]() 점 찍어놓은 대로 끊어서 해석하면 이렇습니다. 맹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말하는 것을 쉽게 함은 책임이 귀에 들어오는 바가 없기 때문이다" 맹자님은 몇천년 전에 이미 웹상 악플러의 폐해를 알고 계셨나봐요. 그리고 두 번째. 이 글을 보면서 제가 최근 겪었던 일이 생각나서 눈물났지 말입니다. ![]() 공손추께서 말씀하셨다 "군자가 아들을 (친히) 교육하지 않음은 어찌된 일입니까?" (왼쪽에 한 줄 내려쓴 건 주자의 주해입니다. 친히 교육하지 않는 것을 말하는 거라는군요)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행하지 못할 일이기 때문이다 가르치는 자는 반드시 올바른 길로 해야 하는데 바르게 행하지 않게 되면 (군자-부모는) 당연히 화를 내게 된다 그런 식으로 화를 내게 되면 급기야 사이가 멀어지게 된다 "당신은 나에게 바른 것을 가르치는데 당신이 보여주는 건 바르지 않다"(이건 애가 하는 말이겠죠) 그래서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사이가 멀어지게 된다.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사이가 멀어진즉 좋은 일이 아니다 ㅠㅠㅠㅠㅠㅠ 예전에는 "대학까지 다 나온 부모들이 왜 자기 애를 못 가르치고 초등학생들을 학원엘 돌려!"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여, "뭐가 문제냐, 초딩군은 내가 직접 다 가르친다! "라고 의욕에 넘쳐 있었는데 그렇게 이삼 년 붙잡고 밤마다 드잡이를 하는 동안(다른 애가 못 하는 건 화가 안 나지만, 우리집 초딩군이 못 하면 분노폭발. 막소리를 해 대고 으르렁대다보니-) 결국 저와 초딩군은 사이가 지독하게 나빠지고 말았습니다. (눈물납니다 눈물나...) 이런 경우 제 오기와 끈기가 상황을 악화시켰습니다. 끈기가 다 좋은 건 아니에요. 저희도 지금은 초딩군을 공부방에 보내고 있습니다. 다행히 몸은 힘들어하지만 싸울 일이 줄어들어서 사이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맹자님은 알고 계셨던 겁니다. 부모가 직접 애를 가르치면 애를 잡게 된다는 것을. 이걸 진작 알았더라면 ㅠㅠ 저는 한문을 여전히 좋아하진 않지만 딱 하나 좋은 건, 뜻글자라, 시간에 따른 발음의 변화와 상관이 없어서 몇 천 년 전의 메시지를 그대로 전해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보세요. 지금도 맹자님의 글을 보면서 눈물을 지지 짜고 있지 않습니까. 맹자님은 알고 계셨어 하면서요ㅠㅠ ![]() 별로 길게 쓰고 싶지 않습니다. 특히 3권은 읽으면서 몹시 힘들었습니다. 중간에 그만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거짓말 안 보태고 수십 번을 했습니다. 내용이 어려워서 그랬던 건 아닙니다. 3권의 경우는 기독교의 모체가 되는 셈 족의 신앙과 근동 및 유럽 신화가 융합해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어서 이해가 어려운 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천천히, 세밀하고 꼼꼼하게 읽었고, 작가의 학자적인 근성에 진심으로 감탄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한줄한줄 읽는 게 너무 불편하고 ...솔직히 말하면 괴로웠습니다. 많이요. 제가 가지고 있는 신앙이 연구의 대상이 되어서 해체되고 난도질당하는 모습을 읽고 있는 게 진짜 힘들었습니다. 그게 감정적 비방이 아닌 학술적인 근거를 통한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발밑이 계속 흔들리는 느낌. 그렇다고 덮어버릴 수도 없었습니다. 진짜 힘들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그렇긴 합니다. ...뭐 별로 자세하게 말하고 싶지 않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기묘한 리뷰로군요. 조만간 교수님을 찾아가서 자세하게 여쭤볼 참입니다... 세상에 연락도 제대로 안 하다가 이런 일로 갑툭튀하면 어이없어하실지도 모르겠군요. 것두 몇 년 만에...6,7년이나 되었군요. 그 교수님은 신학과 역사를 하신 분이라 이 서적과 관련된 이런저런 논문을 추천해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리뷰도 아니군요. 하여간 4권 창작신화까지 완주는 해볼 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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